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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시민 항의에도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판교일자리센터 폐쇄 입장 고수

 

성남시가 빗발치는 시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성남·판교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과 일부 일자리센터 폐쇄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헤 수차례 연락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성남시(신상진 시장)는 지난 17일자로 '2023년 성남일자리센터 위탁운영 용역' 발주계획을 공고했다. 2023년도 사업 예산은 올해 16억8천996만원에서 33.6% 삭감된 11억2천146만원, 직업상담사 인력도 기존 36명에서 20명으로 16명이나 감축됐다.

 

매년 용역업체 선정으로 고용의 불안함을 겪어왔던 성남·판교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들. 시민언론 더탐사가 취재하면서 만난 직업상담사들은 누가, 어떤 이유로 해고되어야만 하는지 명확한 기준은 들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직업상담사 A씨는 "누가 해고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다. 16명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인데, 정작 우리 일자리는 보장이 안 된 상태다. 그래도 일자리센터를 찾아와주시는 시민들과 상담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20대 청년부터 80대 노인까지 성남시에 거주 중인 시민들의 구직활동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해온 직업상담사 B씨. 일자리가 없어 막막한 마음으로 일자리센터를 찾아온 시민들 한 명, 한 명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사업장으로 연결해 취업에 성공시켰을 때 상담의 고단함도 잊어버렸다.

 

직업상담사 B씨는 "선생님들이 오셨을 때 제일 난감한 게, 60대 초반 선생님들 너무 건강하시고 능력도 너무 출중하신데 가실 만한 데가 이제 경비 아니면 미화 그런 것들이라는 것 때문에 선생님들이 너무 낙담을 하신다"며 "(생산직을 구하는) 그런 업체가 이제 한 군데라도 있으면 그런 데다가 좀 많이 이제 들어가시라고 알선을 해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조금 더 좋으신 것 같다. 그분들한테는 제2의 활력소가 되신다"고 했다.

 

성남시는 판교일자리센터 폐쇄와 대대적인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공공무문 개혁과 효율적인 운영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지난 15일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인터뷰에서 성남시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푸념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에 파견한 직업상담사를 찾는 시민들이 많지 않고, 일자리센터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단순노무직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원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판교 IT업체와 같은 양질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판교일자리센터는 폐쇄하겠다는 모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저희 성남시의 전체적인 산업적인 특징을 봤었을 때는 판교 테크노밸리도 있고 거기에 무수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그런 IT기업들이 많다. 요새 청년 실업률도 계속 대두가 되고 이러는데 단순 노무 일자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끔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교(일자리)센터는 저희가 시 차원에서 지하 공간의 그런 활용도, 시민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활성화 방안을 지금 강구를 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님의 지시 사항도 있었다. 그래서 해당 부서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일단 폐쇄하고 나중에 활용 방안을 강구한다는 뜻인지' 질문하자 "그렇다. 어떤 시설이 나중에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현재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당초 취지 이런 걸로 봤을 때 '이용률이 떨어진다' 이렇게 이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성남·판교 일자리센터는 지난 9월 기준으로 '경기일자리센터 합동평가 기준 실적현황'에서 경기도 내 31개 일자리센터 중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평가가 좋은 기관이었다. 성남판교일자리센터는 목표 취업자 3,141명 중 합동평가 인정 취업자 수 3,130명을 기록해 달성률 99.65%를 기록했다.

 

성남시 관계자의 주장처럼, 판교 IT업체에 누구나 취업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양질의 일자리를 얻으면 더 좋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 노무직이라도 간절한 상황일 수 있다. 실제 성남시는 지난 2021년 2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33%를 차지해 경기도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자체다.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고령 인구에 특화된 정책이 필요한 상황. 직업상담사들 역시 실제 현장을 모르는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직업상담사 B씨는 "80세 되신 선생님들께서 어디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시겠나. 선생님이 찾아오시면 건강 상태 등을 상담해서 업체에 추천을 드린다. 연령 제한이 없다는 업체를 섭외를 해서 80세 되신 어르신이 미화직으로 취업을 하신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자기 스스로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은 굳이 이런 센터를 방문할 필요는 없는 거는 어디든 마찬가지다. 연세 많으신 분들도 구직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센터 이용하지 않고 워크넷으로 바로 업체를 찾아가서 방문하셔서 일자리 구하시곤 한다"며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능력이 있으신 분들 말고 청년들조차도 그렇게 능력 있지 않은 청년들도 많이 있다"고 일자리센터와 직업상담사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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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 철회와 일자리센터 폐쇄를 반대하는 성남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청 자유게시판 갈무리.)

 

갑작스런 인원 감축 소식에 성남시민들도 발벗고 나섰다. 일자리센터를 통해 직원을 고용했던 중소기업 사장부터 정장 대여 서비스를 이용했던 청년 구직자,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업상담사와 상담을 나누며 직장을 구했던 시민들까지 한 목소리로 인원 감축을 반대하며 일자리센터 폐쇄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항의에도 성남시의 입장은 강경했다.

 

지난 16일 시민언론 더탐사와 연락이 닿은 또다른 성남시 관계자는 '일자리센터 폐쇄와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에 대한 신상진 시장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시장님 입장은 제가 말씀 지금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시장님 입장은) 해당 부서로 하시는 게 제일 빠르다. 해당 부서와 통화를 하셨으면 그게 맞다"고 했다.

 

'해당 부서가 하는 일이 시장님의 의지이자 성남시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신상진 시장. 시장 취임 이후 기존에 2층에 있던 시장실을 4층으로 옮기면서 리모델링 비용으로 무려 1억9천만원을 지출했다.

 

MBC는 지난 9월 27일 '당선되자 새로 사고, 고치고‥새 단체장 10곳 중 8곳' 기사에서 "12년 만에 시장 소속 정당이 바뀐 경기도 성남시, 2층에 있던 시장실을 4층으로 옮겨 새로 꾸몄다. 비용은 1억 9천만 원. 새 시장이 쓸 책상과 의자, 회의용 탁자, 소파, 옷장까지 2천3백만 원어치를 새로 샀다"고 지적했다.

 

신상진 시장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슬로건 중에는 '살맛 나는 따뜻한 성남 만들기'가 있었다. 살맛 나고, 따뜻한 성남을 만들어가는 일에 지난 2010년부터 일자리가 간절한 성남시민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해왔던 일자리센터와 직업상담사들의 역할이 과연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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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들은 21일부터 직업상담사 인원 감축 철회와 일자리센터 폐쇄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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